thumbnail
프로그래머스 프론트엔트 데브코스(전공 유형) 1기 합격 후기
Jul 16, 2024

데브코스 지원 동기

데브코스

독학으로 개발자를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내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하고 내 시간을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공부에만 쏟을 수 있다는 게 즐거웠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프론트 개발자한테 요구되는 스택들을 하나씩 건드려는 봤지만, 갖춰야 할 지식은 끝도 없었고 이렇다 할 결과물 하나 내세울 것도 없었다. 찍먹 수준의 빈 깡통이나 다름없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갖춰야 개발자로서의 시작을 할 수는 있을까, 뭐 하나 제대로 다룰 줄 아느냐고 물으면 솔직히 어떤 것도 잘 다룬다고 말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번아웃이 오고 있었고 좋아했던 풋살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부상까지 당해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며 수술 +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취준 기간 증가 등의 이유로 거의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개발은 여전히 재미있었지만, 개발자는 하고 싶지 않았다.


당장 손을 놓자니 하루 종일 개발 생각만 나서 괴롭고 막상 하자니 막막하고 노트북 앞에 앉아서 꾸역꾸역 시간만 보내던 도중, 뒤늦게 데브코스를 발견했다.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난 패기 있게 독학으로 취업할 거다! 라는 마인드가 강했다 보니 관심은 두지 않았었는데 찬찬히 읽어보니 나한테 필요한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데브코스인가?

- 실무 중심 커리큘럼

예전에 호기심에 다른 부트캠프 커리큘럼을 구경해본 적이 있는데, 너무 기초부터 가르쳐준다거나 풀스택에 가까운 과정이 많았다. 기초는 탄탄히 하되, 기본적인 코드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것은 원치 않았고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데 짧은 시간 내 풀스택은 이도 저도 안 된다고 생각해서 프론트에만 집중된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었다.


- 협업 경험

비전공자라 주변에 개발자를 준비하는 사람도 없어 여태 혼자서만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데, 혼자 협업 툴도 써보고 했지만, 원맨쇼 느낌이 나서 함께할 동료가 필요했다. 회사에 들어갔을 때는 다른 개발자와 협업해야 할 텐데 나중을 위해서라도 협업 경험이 한 번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프론트끼리 프로젝트도 해볼 수 있고 마지막에는 백엔드 교육생들이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니, 동료들과 코드 리뷰도 거치고 협업 툴도 써보면서 경험을 쌓고 싶었다. 어느 정도 의지를 갖고 들어온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에 따로 팀원을 구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기도 하고 동료들이랑 부딪혀보면서 내 문제를 자각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몰입 및 동기부여

개인적으로 스케줄이 빡빡한 삶을 살아야 매일 동기부여가 되는 사람인지라, 9시부터 18시까지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만족스러웠다. 강제적으로라도 덜 나태하게 살 수 있게 해줄 것 같고 100% 온라인이라 사정상 외부 활동에 제약이 있는 나는 시기가 딱 맞아떨어졌다.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한 뒤에 지원 마감까지 2일밖에 안 남았었지만 일단 지르고 나중에 생각하자는 마인드로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다.


서류 지원

지원서 문항

1.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를 지원한 동기가 무엇인가요? (300자 이상 500자 내외)

2. <지원 분야> 관련하여 학습 경험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관련 학습 경험이 없다면 동료학습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와 학습 계획을 작성해주세요 (300자 이상 500자 내외)

지원서 문항은 위와 같이 2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이전 기수들 후기를 보면 문항이 여러 개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 기수에서는 문항이 적어 전략을 잘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항이 적은 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으나, 중요한 건 두 문항의 500자 이내 분량으로 내가 왜 뽑혀야 하는지를 잘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본 후기들에선 자소서가 중요하다는 평이 많았다)


나에게는 이틀도 안 되는 시간밖에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대학 입시 이후로는 자소서를 써본 적이 없어서 머리가 굳었는지 글이 너무 안 써져서 고통스러웠다…

스스로 자소서를 잘 쓰는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급하게 쓴 거라 별로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래도 작성하면서 쓴 방법들을 공유해보려 한다.

정보 수집

바로 자소서 항목에 대한 내용부터 작성하면 문장 정리도 안되고 중구난방이 되기 쉬워, 일단 내 경험들을 자세히 나열해 봤다. 시간이 없어서 최대한 빠르게 작성하기 위함이니 시간이 넉넉하다면 작성하고 계속 _최종_최최종_최수종하면 될듯싶다.


  1. 여태까지 개발 관련해서 학습했던 경험이나 참여 이력, 개발자에 대한 생각, 느낀 점 등을 아주 사소한 거라도 생각나는 대로 작성해보기

  2. 각 항목별로 일기 쓰듯이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한 뒤에 요약하기

  3. 프론트 개발자가 갖춰야 할 역량을 조사하고 내가 가진 역량,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대조하기

  4. 데브코스 커리큘럼과 지원자 역량, 특징 등을 조사해서 3번에서 추출한 내용과 대조하기


평소에 개발자가 필요한 역량이나 특히 프론트 개발자로서 어떤 역량을 갖추고 싶은지 고민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던 방향과 데브코스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이랑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 과정을 진행하면서 다시 한번 내가 왜 프론트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확인해 보기도 했었고, 데브코스에 합격하지 않더라도 어딘가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그 기업에 필요한 사람과 나라는 사람이 핏이 맞아야하기 때문에 기업 분석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얻은 핵심 내용만 추려서 지원서 작성을 시작했다.

지원서 작성

STAR 자소서 작성법

자소서 작성 방법으로 유명한 방식이다. 교육생을 뽑는 데브코스보다는 회사 취업 시 본인의 역량을 어필해야 할 때 더 적합한 방식 같지만, 꼭 틀에 맞춰서 쓴다기보다는 흐름을 가져가려고 했다.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것보다는 왜 교육생이 되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다만, 내가 지원한 유형은 전공 유형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개발 경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어서 ‘~한 경험을 했는데 ~한 것이 부족해서 ~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하였다’라는 느낌으로 작성했다.

  • Situation(상황): 본인이 처한 상황이나 참여한 활동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작성
    e.g. 대학 졸업 캡스톤으로 OOO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 Task(과제): 참여한 활동에서 본인이 맡은 역할, 직면한 과제
    e.g. 프로젝트에서 ~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 ~한 목표를 달성해야 했습니다.
  • Action(행동): 해당 활동에서 본인이 한 노력, 태도, 행동
    e.g. ~를 위해 ~를 하였습니다.
  • Result(결과): 최종적으로 이룬 성과 / 배운 점, 깨달음(중요)
    e.g. ~한 행동으로 ~ 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습니다.

두괄식 작성

지원동기는 문장 첫 부분에 내가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1~2줄로 요약해서 작성하고, 중간에 내 경험을 기술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마지막에 핵심 내용을 한 번 더 강조하는 방식으로 작성했다.

학습경험은 관련 프로젝트나 경험이 많지 않아서 2가지를 나눠서 소제목을 달아 작성했다. 소제목을 달면 글자 수가 많아져 내용을 자세히 담을 수 없는데 이건 개인이 판단해서 결정하면 될 것 같다. 내 경우, 소제목을 다니까 600자가 넘어가게 돼서 고민하다가 내용이 길지 않고 보기에 큰 불편함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제출했다.


개인적으로 자소서를 작성할 때는 지정된 글자 수를 최대한 지켜서 작성하는 게 맞는 것 같긴 하다. 너무 오버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내용도 여러 가지 나열하는 것보다는 중요한 활동 1~2개가 적당하고 규모가 있는 프로젝트를 했다면 하나도 충분한 것 같다. 생각보다 요구하는 글자 수가 적다.

그리고 글로만 작성하면 증명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작성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링크를 첨부했다.


1차 합격

코딩 테스트

이번 프론트엔드 데브코스 과정은 지난 기수들과는 달리 전공/비전공 유형을 구분해서 선발했다. 전공 유형은 코딩테스트, 비전공 유형은 사고력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나는 비전공자이지만 코테가 편해서 전공 유형을 선택했다. (대학 학부의 전공 여부가 기준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개발 경험과 실력에 따라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라 컴공 아니어도 지원 가능)


코테 연습을 안 한 지가 오래됐기도 하고 사실 자소서를 급하게 낸 터라 합격할 줄 몰랐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은 없었다. 아마 합격 메일 받고 바로 다음 날 시험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한창 코테 연습할 때는 프로그래머스 위주로만 해왔기 때문에 문제 유형이 어색하진 않았는데, 머리가 굳었나 2문제 풀고 마지막 문제는 끙끙대다 결국 못 풀고 끝났다. 다시 알고리즘 공부하러 가야겠다.

언어는 당연히 JS고, 의외로 SQL 문제를 안 내는 게 신기했다. 당연히 프론트엔드 과정이니 코테 난이도는 그렇게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Lv. 1 문제 웬만히 다 풀 줄 알면, 두 문제는 먹고 들어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전 기수들 후기를 보니 코테 << 자소서라고 하는 것 같다. (확실하진 않음)


2차 합격

면접(유선 인터뷰)

처음에는 유선 인터뷰가 뭘까 했는데, 전화 면접이었다. 대면 면접 경험도 없는데 전화 면접이 너무 생소해서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지원서에서 나올 법한 질문들을 최대한 추려서 준비하고 전공 유형이니까 기술 면접도 준비했었는데, 면접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간단한 질문들이었다. 기술 관련 질문은 없었고 지원서 위주 질문이었다.

여러 지원자에게 전화를 돌려야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하신 것 같았는데, 내가 좀 더 답변을 잘 정리해서 말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답변하다가 적절하게 못 끊고 길어져서 물론 배려를 많이 해주셨지만 스스로 너무 부족했다.

면접이 처음이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이런 방식으로 면접을 보게 된다면 목소리 톤이나 어조 등을 많이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면대면보다 전화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최종 합격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해당 주에 정처기 시험까지 있어서 떨어지면 살짝 기죽으려고 했는데 붙어서 기쁜 마음을 갖고 정처기 준비도 열심히 했다.


앞으로의 목표

이미 OT도 마쳤고 수업을 듣고 있지만, 어딘가에 소속돼서 활동하고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 멘토님들이랑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즐겁다. 데브코스 합격 계기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지기도 했다. 그동안은 두려움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제는 마주하고 주도적인 성장과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처음 개발자의 꿈을 가졌을 때로 돌아가게 됐다.

물론 데브코스 하나로 취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도 않고 그런 마음으로 도전한 것도 아니지만, 5개월 동안 열정적으로 임하면서 더 나은 개발 역량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Table Of Contents
nxnaxx blog © 2022-2024 Powered By Gats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