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접수
조금 늦게 접수했더니 가까운 토요일은 이미 모두 마감이어서 7월 7일 자(일요일)로 원서 접수를 진행했다. 참고로 올해는 만 34세 이하 청년에 해당하면, 연간 3회에 한 해 응시료를 50% 지원받을 수 있다.
원서 접수를 마친 뒤에는 응시 자격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정보처리기사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거나 예정자라면 전공 상관없이 응시 가능하다.
예전에 다른 기사 준비하면서 등록했던 적이 있다. 한 번 승인되면 다시 제출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시험 준비
시험 과목
필기 과목은 5과목이고, CBT 방식 사지선다 객관식 문제로 이루어진다. 과목당 20문제씩 총 100문제를 150분 이내에 풀면 된다. 과목별 40점 이상, 5과목 전체 평균이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한 과목이라도 40점을 넘지 못하면 과락이니까 잘 분배해서 준비하자.
공부 방법
자격증 시험은 고득점을 노리기보다는 커트라인만 안정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과락을 면하기 위해 최대한 과목을 골고루 학습하려 했다. 정처기 필기는 합격률이 높기도 하고 객관식 시험이다 보니 교재는 굳이 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실물 교재는 아니지만, 시나공 홈페이지에서 요약집과 기출문제 자료를 무료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해당 자료만으로도 합격하기에 충분하다.
기출문제는 2023년 2회까지 밖에 공개되어 있지 않아서 2023년도 1, 2회와 2022년도 1,2,3회 정도만 풀었다. CBT 환경으로 문제를 풀어보는 유명한 사이트도 있지만 컴퓨터로 풀면 개념 정리가 어려울 것 같아서 파일을 다운받아서 굿노트로 풀었다.
개념을 모두 정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기출문제를 먼저 풀어보며 찍은 문제, 못 푼 문제, 헷갈리는 문제에 해당하는 개념들만 핵심 요약집으로 훑어봤다. (기출문제 1회 풀이 -> 해당 개념 정리 -> 기출문제 1회 풀이 -> 해당 개념 정리)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겹치는 문제도 많이 나왔고 중요한 개념들이 하나씩 쌓여 분량이 꽤 많아졌다. 기출문제 하나를 풀 때마다 점수를 매긴 후, 60점 내외로 아슬아슬한 과목은 좀 더 집중해서 공부했다.
개념 정리할 때는 예를 들어 결합도의 관한 문제에서 답이 공통 결합도라면, 답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결합도에 대한 개념(자료 결합도, 스탬프 결합도, 제어 결합도, 외부 결합도, 공통 결합도, 내용 결합도)을 모두 외웠다. 4과목은 계산 문제(Python, C, JAVA)가 포함되어 있어서 해당 언어의 지식이 없다면 계산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본인은 Python과 JAVA는 조금 알고 있어 푸는 데 어려움은 없었고 C언어는 거의 모르지만 대충 유추해서 풀었다.
시험 후기
시험장에 미리 도착하면 CBT 시험장으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대기실에서 시험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아이패드 하나 들고 가서 시험 전에 개념만 잠깐 훑어봤다.
준비물
신분증
시험장에 입실하면 핸드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가방 모두 제출하기 때문에 모바일 신분증보다는 실물 신분증을 가져가야 한다. 본인 수험표가 화면에 띄워져 있는 지정된 좌석이 있기 때문에 수험표는 들고 가지 않아도 된다.
필기구
4과목 계산 문제를 풀려면 볼펜 하나쯤은 챙겨가는 게 좋을 듯 하다. 물론 눈으로 풀 수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까먹고 안 가져갔다가 부득이하게 감독관님께 빌려서 사용했지만 같은 일 없도록 미리 챙겨가자..! 연습 종이는 일괄적으로 감독관님이 나눠주신다.
시험 총평
응시자마다 기출 문제가 다르게 나오니까 뭐가 무조건 나온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기출문제 풀어보면서 봤던(문제와 답이 동일한) 문제들이 체감상 20%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기출문제 풀면서 정리한 개념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은 30~40% 정도?
기출만 돌리면서 답만 외운다면 아슬하게 합격하거나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으니, 기출을 중심으로 개념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유형 문제도 가끔 나온다던데, 그런 거에 연연하지 말고 과목 당 안전하게 70점씩만 맞을 수 있도록 골고루 공부하면 대부분 다 합격할 듯싶다.
문제) A에 대한 개념 설명
보기) ➊ A ➋ B ➌ C ➍ D
문제 유형이 위 방식보다는
문제) A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옳은) 것은?
보기) ➊ A(B)에 대한 설명 ➋ B(A)에 대한 설명 ➌ A(B)에 대한 설명 ➍ A(B)에 대한 설명
처럼 나와서 개념을 모르면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다. 전자 같은 문제가 나오면 감사합니다하고 풀면 되고, 후자 같은 문제라면.. 미리 개념 공부하고 가자. A는 대충(확실 X) 아는데, B는 전혀 모르면 맞을만한 데도 틀린다.
개인적으로 2022, 2023 기출문제가 전자 같은 문제들이라 방심했다가 아리송한 문제 폭격으로 당황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격증은 100점 맞을 필요가 없다. 일정 점수만 넘으면 60점을 맞든 80점을 맞든 똑같으니, 정 안 외워지고 모르겠으면 아는 것만 확실하게 풀자. 그리고 개념 공부했는데도 모르는 문제면 그냥 찍고 포기하는 게 편하다. 단번에 모르면 어차피 모른다.
시험 결과
CBT는 답안 제출 후, 그 자리에서 바로 합불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집에 맘 편히 돌아갈 수 있다. 정식 합격 조회는 합격자 발표(2024년도 3회 시험 기준 8월 7일) 이후부터 홈페이지에서 조회 가능하다. 시험을 본 날이 아닌, 해당 날짜로부터 실기 응시 자격을 부여받는다.
과목 | 1과목 | 2과목 | 3과목 | 4과목 | 5과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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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 70 | 85 | 75 | 70 | 75 |
평균 75점 안정권으로 합격했다.
여담으로, 본인은 비전공자이지만 코딩 경험이 있고 SQL 정도는 사전 지식이 있는 상태라 데이터베이스나 계산 문제는 야매로라도 풀 수 있는 사람이다. 시간이 없어 3, 4과목을 제외하고 1, 2, 5과목에만 집중해서 공부했기 때문에 붙을 수 있었다.
그래도 필기는 객관식이고 어렵지 않으니 완전 노베이스여도 일주일 정도 투자해서 공부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시간이 없다면 과락 안 될 정도만 선택과 집중을 하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