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공단 10기를 마무리하며
챌린지 시작
나는 비전공자다 보니 늘 CS 지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강의보다는 책으로 혼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기초 지식이 부족한 상태라 혼자서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서적을 원했다.
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 + 운영체제는 사실 이전에도 한 번 도서관에서 빌려다 본 적이 있다. 딱 기초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대여 기간 안에 완독하지 못했고 다른 사람이 책을 예약한 상태라 기간 연장도 못 해 중간에 읽다 끊겨버려 흐지부지됐었다.
혼자서는 책을 꾸준히 읽는 게 쉽지 않은데, 마침 혼공단에서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기가 막힌 챌린지가 나와서 바로 신청해 버렸다. 이번엔 대여 안 하고 그냥 샀다. (대충 개비스콘 짤)
일단 시작이 반이니까 시작으로 이미 절반 끝남
매주 공부를 하면서
매주 위 플랜에 맞춰서 2~3 챕터씩 공부하고 미션을 달성하면 된다. 모든 책이 그렇듯 처음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갈수록 분량 압박이.. 짜릿하다.
그래도 초반에 널널하게 빌드업하고 점점 늘려가는 방식이라 크게 부담스럽진 않다.
책 내용 역시 기초 지식을 다지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생소한 용어도 잘 풀어서 설명해 주고 중간중간에 삽입된 그림이 최고다. 그림 설명 덕분에 직관적으로 빠르게 이해가 된다.
공부한 내용을 잘 정리해서 페이스북에 공유하면 관리자분께서 매주 응원 댓글을 남겨주신다. 일정한 고정 멘트가 아니라 한 분 한 분 직접 확인하고 남겨주시는 게 보여서 일종의 작은 성취감이랄까. 그래서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본인처럼 성취가 중요한 사람한테는 힘이 많이 된다.
그리고 매주 우수 참여자를 뽑아서 간식 기프티콘을 주시는데 감사하게도 진짜 많이 받아먹었다. 매일매일 아아 수혈해 줘야 되는 몸이라 생명수 선물 감사합니다…🥤 (커피만 주는 거 아님! 샌드위치에 아이스크림 다양하게 종류별로 주십니다. 냠냠)
활동 후에는
1. CS 지식 얻어가기
이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한 가지 다짐했던 건 공부한 내용을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내가 차후에 다시 읽어도 이해가 되고 장기 기억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잘 정리하는 것. 그래서 책에 있는 그림을 내 방식대로 다시 그려도 보고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모아 요약해 보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하고 여러 번 써보기도 해서 시간이 걸렸지만, 진행할수록 스퍼트가 붙어서 분량이 늘어났음에도 빠르게 학습할 수 있었다. 매주 학습하고 이전 주차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좀 더 보완할 점을 추가해서 정리했다.
물론 책의 내용이 더 자세하고 많은 부분을 포스팅에 담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활동이 끝나고 보니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대략 80% 정도는 달성한 것 같다. 한 번에 모든 내용을 다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 지금도 일부는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 않지만, 복습으로 천천히 상기시켜 보려고 한다.
2. 공부 습관
매번 책을 구입해 놓고도 완독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챌린지를 통해서 6주간 꾸준히 참여하면서 첫 완독을 끝낼 수 있었다. 나는 항상 무언가를 학습할 때 분량을 한 번에 너무 많이 잡아서 중간에 지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에 잘 끝마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매주 학습할 분량이 나한테 적당했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래서 다음에 무언가에 또 도전할 때는 욕심을 좀 버리고 기간과 분량을 잘 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과대평가하지 않고 적절한 기준을 잡는 게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쉬운 점
플젝을 하고 있어서 평일에는 플젝에만 집중하다가 주말에 호다닥 공부해서 참여했던 터라,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이 머릿속에 들어와 버리는 사태 발생..
그래서 더 많은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하지 못한 부분이나 응용해서 찾아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약간 남는다. 나중에 다시 한번 책을 정독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다.
더 나아가서
나는 사실 SNS나 커뮤니티 활동을 잘 하지 않아서 남들과 같이 의지를 다지고 공유하는 게 익숙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혼공단에서 족장님이 남겨주시는 댓글, 다른 분들의 포스팅을 보면서 꾸준히 무언가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고 이런 공유 문화가 발전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컴운을 공부했지만 시간 날 때마다 다른 주제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포스팅도 구경했었는데, 다들 본인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게 눈에 보였다. 그걸 보면서 나도 더 잘해야지 다짐했던 것도 있고.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학습하고 이해하는지 비교하는 과정에서 좋은 정보를 얻기도 하고 내 방식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비전공자고 아직 개발자도 아닌 나는 주변에 관련 공부를 하는 사람이 없어 온라인상에서라도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는 게 좋은 경험이었다. 취업해서라도 스터디나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혼공시리즈에 또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면 다시 한번 참여해 보고 싶다. 그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론 공부하면서 실습할 수 있는 책이 재밌어 보여서 다음에는 그런 주제로!
혼공단 10기 정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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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컴퓨터 구조와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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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C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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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메모리와 R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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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차: 운영체제와 CPU 스케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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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 프로세스 동기화와 교착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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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차: 메모리 할당과 파일 시스템